경기도민 가운데 성남시 분당구 주민이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의정부시 주민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는 21일 관내 45개 보건소 및 6개 대학과 공동으로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에 사는 19세 이상 주민 4만1033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운동 정신건강 등 260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 또는 “대단히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주민의 비율은 성남시 분당구가 21.9%로 가장 낮았다. 다음은 여주군(22.1%), 평택시(22.9%)의 순서였다. 반면 의정부시는 38.1%로 가장 높았다. 분당구는 흡연율도 17.2%로 가장 낮았다. 흡연율은 동두천시와 성남시 중원구가 31.1%로 가장 높았다.
한 번에 소주 7잔 이상(남성 기준·여성은 5잔)을 마시는 술자리를 주 2회 이상 갖는 고위험 음주율은 용인시 처인구(20.7%)가 높았다. 그러나 성남시 분당구와 과천시, 수원시 영통구는 모두 10%를 밑돌았다. 비만율(체질량지수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수원시 영통구 등이 낮았고 연천군 가평군 양주시 등지에서 높았다. 최근 1년 동안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사람은 의정부시와 가평군 등지에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성남시 분당구는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 스트레스 인지율 등 주요 항목에서 상위권(낮은 것 기준)에 포함됐다. 반면 같은 성남지역인 중원구의 경우 흡연율, 스트레스 인지율 등에서 모두 하위권으로 조사됐다. 같은 시인데도 생활권에 따라 건강 실태의 차이가 큰 셈이다. 과천시도 흡연율, 비만율, 고위험 음주율 등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대체로 개발 역사가 짧은 도시지역 주민의 건강 수준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권으로 조사된 곳은 농촌지역이나 개발된 지 오래된 도시들이 많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역사회건강조사는 건강 수준의 추세를 살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건강 관련 각종 정책 개발과 사업계획 수립 때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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