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에 17억원 편성… 공립고 추경의 37% 달해
기숙사 리모델링비 포함… 장 교육감 사과문 발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모교에 몰아주기 예산을 편성해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추가경정예산(추경)에 12개 공립 고등학교 교육환경개선시설비로 모두 45억7000만 원을 편성, 시의회에 심의 의결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장 교육감 모교인 광주고에 배정된 예산은 기숙사 리모델링 사업비 12억 원을 비롯해 주차장 지붕공사, 테니스장 펜스, 냉난방시설비, 화장실 보수비 등 7건에 17억2000여 만 원에 달했다. 이는 공립에 편성된 전체 시설비의 37.6%에 달한다. 나머지 공립학교에 배정된 예산은 평균 2억4000여 만 원이었다.
수년간 사용하지 않던 기숙사에 거액의 리모델링 공사비를 배정한 것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장 교육감은 취임 전인 지난해 10월 자율형 사립고 3개교에 편성된 기숙사 공사비 전액 삭감을 요구했었다. 당시 안순일 교육감은 장 당선자의 요구에 따라 80억여 원을 삭감했다.
시의회는 22일 교육위원회 상임위를 열고 광주고 기숙사 리모델링 예산 2억 원과 주차장, 테니스장 관련 예산 1억4000만 원 등 3억4000만 원을 삭감했다. 추경 예산은 25일 시의회 예결위원회와 27일 본회의 의결 절차를 앞두고 있다. 진선기 광주시의회 의원은 “건물이 균열이 가거나 비가 새는 등 중점관리대상 건물(C등급) 43곳 중 7곳에만 예산을 편성하면서 정작 교육감 모교에 무더기 예산을 넣은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1968년 광주고를 졸업했다.
장 교육감은 선심성 예산 편성이라는 비난이 일자 24일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 교육감은 사과문을 통해 “바쁜 일정과 업무 속에 방대한 예산을 꼼꼼히 살펴보지 못해 모교에 다소 많게 느껴지는 예산이 편성됐다”며 “예산편성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책을 마련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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