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4월 13일자 A30면 기자의 눈 ‘전기차 지원책,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기사를 읽고 공감해 의견을 보낸다.
필자는 서울의 한 택시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택시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L당 200원대로 연료비가 매출액의 10% 미만이었다. 하지만 이후 매년 수직 상승해 2008년 6월 1000원대로 진입했다. 매출액 대비 연료비 비중이 무려 30%를 차지하면서 택시산업 경영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자동차가 개발돼 작년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업무용으로 시범 운행 중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인 엔진이나 이와 연관된 각종 부품이 필요 없어 연료비는 물론이고 운송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으며 배기가스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자동차다.
전국의 택시는 25만4000여 대이고 이 중 서울이 7만2500대로 28.5%를 차지한다. 서울 택시의 1일 2교대 운행 거리는 평균 390km다. 일반 승용차의 하루 평균 운행 거리를 43km로 본다면 9배나 더 운행한다. 따라서 택시의 연료 소비와 배출가스 양은 일반 승용차보다 월등히 많다. 만약 택시들이 전기차로 전환된다면 국가 주요 정책인 에너지 절약 및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택시산업도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일석삼조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도 올해 11월경 전기택시 10대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더 많은 대수를 시범 운행하면 좋겠다. 또 전기자동차는 공공기관보다 택시부터 우선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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