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탈퇴했는데 내 자료가 그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싸이월드, 대용량사진 등 일부 콘텐츠 한동안 남아

애인과 ‘쿨하게’ 헤어졌다. 그런데 싸이월드에 올린 그녀와의 사진들은 어떻게 하지? 아쉽지만 지우자. 하지만 일일이 지우자니 너무 많다. 그래, 차라리 회원탈퇴를 하면 어떨까. 이런 공지도 뜬다. ‘해지 시 회원님의 모든 정보는 삭제되며 복구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다 지워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런 경험이 비단 김황당 씨(가명)만의 것일까. SK커뮤니케이션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를 10여 년간 이용했다가 최근 그만 둔 김 씨는 무심코 스마트폰에서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이 앱에서 자신의 미니홈피를 열어보자 그동안 지워졌다고 믿었던 사진과 글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김 씨는 “내 개인정보를 싸이월드가 무단으로 수집해 활용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선 SK커뮤니케이션즈는 26일 “아직 지워지지 않고 남은 정보가 자동 로그인 기능 때문에 드러나는 걸 막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최근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싸이월드 메일과 쪽지는 탈퇴 후 24시간 이내에 삭제되지만 용량이 큰 사진은 회원 탈퇴 후에도 최장 6개월까지 지울 수 없다는 점은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메일, 주소록, 사진 등 개인 콘텐츠를 회원 탈퇴 후 24시간 이내 삭제한다”며 “스마트폰 등에서 자동 로그인 돼도 삭제된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