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고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사들여 고장을 낸 뒤 서비스센터를 협박해 환불받은 블랙컨슈머와 이들과 공모한 서비스센터 기사 등 일당 35명을 적발해 3명을 공갈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200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중고 가전제품 판매점 등에서 중고 TV를 헐값에 매입해 고압전류를 흐르게 하는 방법으로 단종 부품을 고장 내고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의뢰한 뒤 고치지 못하면 서비스센터를 협박하는 수법으로 200여 회에 걸쳐 6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자부품이 단종되거나 3회 이상 수리하지 못할 경우 환불해 줘야 하는 규정을 악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환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죽고 싶지 않으면 환불 처리해라”며 소동을 벌이고 수리 나온 기사들에게 문신을 보여주면서 협박했다. 이런 식으로 150만 원에 사들인 60인치 중고 LCD TV로 600만 원을 환불받기도 했다. 또 이들에게 매수된 일부 서비스센터 기사들은 현장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환불품의서를 작성해 환불을 돕고 수익금을 반씩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서비스센터에서 수상하게 생각할 것을 우려해 가족 친척 선후배 등의 이름으로 고장 수리 신고자를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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