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공군 사격장 아예 옮겨라” 2만명 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9일 03시 00분


국방부 “여주 공군사격장 확대 철회” 밝혔지만…

경기 여주군과 주민들이 국방부의 여주군 공군사격장의 안전구역 확대 계획 철회에도 불구하고 사격장을 아예 이전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대현 국방부 국방교육정책관은 28일 오전 브리핑에서 “21일 국방부와 여주군 국토해양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여주 공군사격장 안전구역 터 매입을 철회했다”며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설치된 여주보의 경관을 해칠 수가 있고 (반대하는) 주민의 열망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사격장 주변 주민 안전을 위해 고공 사격훈련을 중단하고 중간 고도에서는 연습탄으로만 사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주 지역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안전구역 확대 계획 백지화뿐 아니라 사격장 자체를 이전해야 한다는 것. 28일 오후 2시에는 대신면 당산1리 사격장 앞에서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격장 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김춘석 여주군수는 “국방부가 사격장 확대와 관련해 한발 물러섰지만 이전에 대해서는 ‘대체지역 조성’ 같은 전제조건을 내세우며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50년 넘게 피해를 감수해 온 여주 주민들을 위해 사격장은 반드시 옮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말 한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 중인 여주군 능서면 남한강 백석리섬 일대 공군사격장 안전구역을 기존 115만 m²(약 35만 평)에서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848만 m²(약 257만 평)로 확대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달 9일에는 확대 예정지에 포함된 318만 m²(약 96만 평) 규모의 사유지 매입 업무를 요청하는 ‘사격장 안전구역 내 토지 보상 수탁 제안’ 공문을 여주군에 보내 여주군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