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월부터 ‘고래 유통증명제’를 도입하면서 울산의 대표 축제인 ‘울산고래축제’도 비상이 걸렸다. 동아일보DB
“이러다가 고래축제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고래고기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다음 달 26일로 예정된 울산의 대표 축제인 울산고래축제도 비상이 걸렸다.
‘고래의 고장’ 울산에 고래고기 품귀현상이 빚어진 것은 정부가 고래 불법 포획을 막기 위해 올 1월부터 ‘고래 유통증명제’를 도입했기 때문. 고래유통증명제는 그물에 걸려 죽거나 이미 죽어 해변으로 떠내려온 고래를 유통하는 사람은 관할 해양경찰서장이 발급한 ‘고래유통증명서’를 지니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고래 불법 포획과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고기도 확 줄었다. 25일까지 국내에 고래유통증명서가 발급된 고래는 모두 75마리. 국내 음식점에서 한 달 평균 소비되는 고래가 약 50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고래고기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2∼3배 뛰었다. 실제 이달 초 울산 방어진 공판장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몸길이가 채 5m도 안 되는 밍크고래가 3000여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해에 낙찰가는 1200만 원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울산 남구청이 다음 달 26일부터 여는 울산고래축제도 비상이 걸렸다. 이 축제의 먹을거리 장터에 마련된 고래고기 판매 코너에는 매년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아와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고래고기 전문 식당들이 고래고기를 확보하지 못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남구 장생포에서 고래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49)는 “매년 고래축제 때마다 운영해온 고래고기 판매 부스를 올해는 고래고기를 못 구해 운영하지 못할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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