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전북 vs 전남 ‘풍력 경쟁’ 거세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새만금지역에 대한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결정으로 해상 풍력발전 시장에서 전남-북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독일의 한 해상풍력발전시설. 동아일보DB
새만금지역에 대한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결정으로 해상 풍력발전 시장에서 전남-북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독일의 한 해상풍력발전시설. 동아일보DB
삼성그룹이 새만금 지역에 7조 원대 그린에너지 분야 투자를 공언함에 따라 그동안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주목받아 온 풍력분야에서 전남도와 전북도의 무한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투자유치로 한껏 고무된 전북

1일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새만금 지역 11.5km²(약 350만 평)에 2021년부터 20년간 풍력,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 삼성 측은 2021∼2025년 1차로 4.1km²(약 125만 평) 용지에 7조6000억 원을 투자해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생산기지, 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새만금을 투자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린에너지 산업의 최대 수요처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교역에 편리하고, 대규모 용지 확보에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에 따른 신규고용 창출 규모는 적어도 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4월 28일자 B3면 보도
삼성, 새만금에 ‘그린 산단’ 만든다


전북도는 삼성 투자결정에 대한 환영행사를 3일 오후 새만금 신시도 주차장 용지에서 열기로 했다.

○ 긴장하는 ‘풍력 1위, 전남’

‘풍력발전 1위’를 꿈꿔온 전남은 평균 초속 7∼8m의 풍부한 바닷바람과 2200개 섬과 6109km의 해안선 등 전국 최고의 풍력발전 잠재량(14GW)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지난달 6일 박준영 도지사는 덴마크 현지에서 베스타스사와 풍력발전기 설비공장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1945년 설립된 베스타스는 연매출 69억 유로, 고용인원 2만3000명에 풍력시장 점유율 20%를 자랑하는 세계 1위의 풍력기업. 안데르스 쇠옌센 사장은 “전남의 풍력프로젝트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5GW 풍력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이번 삼성의 새만금 투자 소식에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세계 풍력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데 삼성의 새만금투자로 국내 출혈경쟁과 이에 따른 효율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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