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로 단절된 창경궁과 종묘가 80년 만에 녹지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와룡동 창경궁과 훈정동 종묘 사이에 있는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현재 율곡로 공간에 고궁 녹지를 조성하는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사업’을 2일부터 시작했다. 율곡로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 창경궁과 종묘를 끊어놓기 위해 일제가 인위적으로 만든 도로다. 원래 창경궁과 종묘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졌지만 일제가 민족혼 말살정책에 따라 율곡로로 끊어놓은 것이다.
시는 창덕궁 돈화문과 원남동 사거리 사이 300m 구간을 지하화한다. 특히 동십자각 사거리에서 안국동,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율곡로 구간이 교통 정체가 심한 것을 감안해 지하화 구간 폭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힐 계획이다. 현재 율곡로 공간은 참나무류와 귀롱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창경궁에 있는 나무들을 심어 녹지를 만들 계획이다.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있었던 고궁 담장과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한 북신문도 복원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창덕궁 돈화문 앞 광장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이번 사업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역사축 복원이 자연스럽게 녹지축 복원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2013년 3월까지 진행된다. 예산은 853억7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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