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도 소와 돼지고기처럼 등급이 나뉜다. 제주도는 말고기 품질 고급화를 통한 대중 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말고기 등급판정을 시범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말고기 육질은 3등급으로 나뉜다. 근육 내 지방도, 육색, 지방색, 성숙도, 조직 등 5개 항목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등급 판정을 받은 말고기는 곧바로 냉장고로 직행해 고기 맛이 변하는 것을 막는다. 종전까지 말고기는 냉장을 거치지 않은 채 시중에 유통됐다. 3일 제주시 애월읍 축산물공판장에서 등급 판정 시범이 실시된다.
말 도축 물량은 2005년 564마리에서 2007년 687마리, 2009년 891마리 등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781마리가 도축됐다. 종전 목장에서 밀도살을 하다가 말고기와 뼈, 부산물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2004년부터 축산물공판장을 통해 도축과 유통이 이뤄졌다.
조덕준 제주도 축정과장은 “제주에서는 1970년대 말의 경제적 가치 상실과 자동차 보급 등으로 급격히 감소했다가 경마산업, 승마관광, 말고기 수요 확산 등으로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말고기 품질평가 등을 통해 식육으로서 경제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말고기는 프랑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식용하고 있으며 일본은 세계 최대 소비국이다. 광우병 확산으로 쇠고기를 대체하는 식품으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말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유해 콜레스테롤과 혈액 지방함량을 낮춰주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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