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객 차량 집결… 체육시설 이용객 큰 불편
市“내년상반기 주차료 징수”… 불법주차 등 부작용 우려도
울산시가 문수축구경기장 인근 울산체육공원(남구 옥동) 주차장을 유료화할 방침이다. 이곳은 울산시민에게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해온 곳이라 유료화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울산체육공원 운영을 맡고 있는 울산시설관리공단은 “울산체육공원 주차장이 주말과 휴일 나들이객 집결지로 변질되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유료화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1026면인 남쪽 주차장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이면 오전 9시경에 이미 차버린다. 나들이객들이 승용차를 몰고 와 주차한 뒤 관광버스로 갈아타고 떠나버리기 때문. 울산체육공원에는 남쪽 주차장을 비롯해 문수축구경기장 VIP주차장(214면)과 지하주차장(303면), 전망대 주차장(731면), 간이야구장(741면) 등 총 3015면의 주차장이 있다. 공단 측은 이 가운데 주차선이 그어져 있는 주차장(총 1800여 대)만 유료화할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골퍼나 나들이객 차량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주차공간을 차지해 주차 회전율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프로축구 관람, 수영장 등 체육시설 이용, 예식장 방문 등 실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과 중국 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벌어진 3월 27일에는 주차장이 부족해 관중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설관리공단은 6억 원을 들여 시설물을 설치한 뒤 내년 상반기(1∼6월) 유료화할 방침. 주차 요금은 30분당 300∼500원, 10분 경과할 때마다 100∼200원씩 추가하는 울산시 조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모 씨(46·울산 남구 신정동)는 “체육공원 주차장은 야외 나들이객들이 장시간 주차도 하지만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며 “주차장이 유료화되면 간선도로 불법주차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체육공원 주차장 유료화는 2001년 4월 개장 이후 여러 차례 추진됐으나 시민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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