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요리 콘테스트, 사랑의 녹차 세족식, 화개장터 프린지 공연, 청소년 차 문화대전….’
5월 꽃향기보다 더 짙은 녹차 향에 취하고,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섬진강 따라 차 문화 여행을 떠나보자.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3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제16회 하동 야생차문화축제’가 4∼8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열린다.
하동군과 하동야생차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만드는 이번 축제 슬로건은 ‘왕의 녹차! 녹색 풍류’다. 그린티 밸리 존(차문화센터와 녹차마을, 다원), 슬로 라이프 존(차문화센터와 녹차마을, 다원), 해피 패밀리 존(화개장터), 팬시 존(쌍계사) 등 4개 권역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마련된다. 그린티 밸리 존에서는 개·폐막식과 축하공연 등 주요 행사가 펼쳐진다.
슬로 라이프 존에서는 최참판댁 오색찻자리, 창작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 섬진강 달빛차회, 무인자전거 타고 떠나는 슬로시티 등이 마련된다. 해피 패밀리 존에선 화개장터 프린지 공연을 중심으로 지리산 가수 고명숙 씨 공연과 마당극 ‘하동포구 아가씨’, 얼쑤! 지리산 국악한마당 등이 관광객을 맞는다. 팬시 존에서는 스님과 함께하는 시배지 찻자리, 왕의 녹차 템플스테이 등 이색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섬진강 달빛 아래 하얀 모래 위에 앉아 차를 마시는 ‘섬진강 달빛 차회’는 7일 오후 7∼10시 평사리 백사장에서 마련된다. 녹차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대한민국 녹차요리 콘테스트는 6일 오후 2시부터. 정연가 조직위원장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섬진강을 따라 떠나는 차 문화기행 등 낭만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한국 최고 명차의 향에 취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하동녹차 ::
하동군은 섬진강과 화개천에 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다. 토양은 약산성으로 수분이 충분하고 자갈이 많은 토질로 차나무 재배에 좋은 환경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정하는 지리적 표시제에 2003년 ‘하동녹차’를 등록했다. ‘덖음 기술’을 이용해 고급녹차를 생산하는 것도 하동 녹차의 특징. 삼국사기에는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공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해 이때부터 성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지리산 쌍계사 입구에 있는 대렴공추원비에는 지리산 쌍계사가 한국 차 시배지라고 기록돼 있다. 화개면 정금리 도심다원 내 비탈에 자라고 있는 차나무는 수령 1000년이 넘은 한국 최고 차나무로 꼽힌다. 경남도기념물 제264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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