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20대에 서독으로 떠났던 간호사3명 강원도청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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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고향 와보니 발전한 한국모습에 놀라”

강원도가 초청한 해외 강원도민회 방문단 일원인 파독 간호사 출신 교포들. 위 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영희, 한명자, 김동한 씨.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초청한 해외 강원도민회 방문단 일원인 파독 간호사 출신 교포들. 위 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영희, 한명자, 김동한 씨. 강원도 제공
20대 꽃다운 나이에 서독으로 떠났던 간호사 3명이 반백의 모습으로 남편과 함께 고향을 찾았다. 이들은 강원도가 해외 도민과의 유대 및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초청한 해외 강원도민회 방문단 일원. 3일 독일인 남편과 함께 강원도청을 방문한 이들은 도정 역점 시책을 듣고 도의회를 방문했다.

1978년 출국한 강릉 출신의 한명자 씨(57·여)는 현재 독일 하노버에서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간호사 생활을 일찍 접고 한국식당을 차려 20년 동안 운영하다 5년 전 일식당 ‘스시김’을 개업했다. 한 씨는 서독 생활 초기에는 말도 안 통하고 고향 생각에 눈물 흘린 날이 많았다고 한다. 한 씨는 “청소 등 허드렛일을 시키기에 무시하는 줄 알고 서러워 운적도 있다”며 “독일에서는 간호사가 청소 등 여러 가지 일을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는 한 씨는 “올 때마다 몰라보게 발전하는 한국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고 덧붙였다.

1966년 출국한 박영희 씨(67·여)는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서독행을 택했다. 박 씨 역시 서독 생활 초기에 향수병에 시달렸다. 박 씨는 3년간 간호사 생활을 한 뒤 쿤스아카데미에서 그래픽을 전공해 업종을 바꾼 경우. 1982년 귀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인 박 씨는 “자동차가 너무 많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춘천 출신으로 1975년 출국한 김동한 씨(60·여)는 함부르크 병원에서 20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김 씨는 은퇴 후 남편과 함께 한국을 자주 찾아 친숙한 편. 특히 남편 에어빈 스토프요한 씨(63)가 한국의 산사에 푹 빠져 함께 한글과 한국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강원도민회는 2004년부터 도내 청소년들의 유럽 연수를 강원도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도내 고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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