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회사 영업사원인 지모 씨(37)는 최근 방화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 씨는 지난달 16일 오전 2시경 서울 종로구 와룡동 길에 있던 포장마차에 불을 붙이는 등 같은 날 새벽까지 종묘 인근을 오가며 모두 7곳에 불을 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지 씨가 저지른 방화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종묘 인근 현수막, 공사장 가림막, 쓰레기 더미 등 18건에 달했다. 지 씨가 불을 지른 한 식당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와 불과 5m도 떨어져 있지 않아 자칫 문화재 소실로까지 이어질 뻔했다.
지 씨는 경찰에서 “처갓집에 얹혀사는 것도 서러운데 회사에 가면 처남이 매일 면박을 줘 견딜 수 없었다”며 “욕을 먹을 때마다 화를 참을 수 없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 씨는 6년 전 주방장 일을 관두고 부인의 권유로 손위 처남 회사에서 일했지만 다른 직원에 비해 영업실적이 저조해 처남 사장으로부터 수시로 욕을 먹었다는 것. 지난달 15일에도 동료 앞에서 처남으로부터 “놀면서 월급 받으니까 좋으냐. 가족이라 자를 수도 없고…”라는 독설을 들은 뒤 다음 날 새벽 불을 질렀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3일 지 씨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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