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조대의원 일과중 스크린골프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5일 03시 00분


규율위 조사 착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소속 일부 대의원(비상근 노조원)이 일과 중에 스크린골프장에 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노조 규율위원회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일과 중에 골프연습장 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노조가 최근 마련한 ‘장기 근속자와 정년 퇴직자의 자녀 우선 채용 단협안’에 이어 또다시 현대차 노조의 도덕성에 상처가 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 내 현장조직인 현장조직위원회(조직위)는 4일 대자보를 통해 “일과시간에 스크린골프장 출입과 관련해 노조 규율위원회에서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먼저 조합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양심”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대의원들의) 스크린골프장 출입 날짜를 보면 노사 간에 시간당 생산라인 인력투입(M/H)을 협의하는 3월 22일이어서 더욱 놀랍다”며 “규율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해당 대의원들은 진정한 자기반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크린골프장에 간 대의원은 3명. 이들은 M/H협상이 끝난 뒤 작업장에 복귀하지 않고 스크린골프장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와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스크린골프장 출입 대의원에 대한 성토 글이 잇따르고 있다. 또 문제의 대의원 3명의 성과 마지막 이름만 밝힌 명단도 홈페이지에 오르고 있다. ID가 ‘조합원’인 직원은 “노조가 타임오프 시행 문제로 쟁의발생 결의까지 해놓은 상황에서 업무시간에 골프를 치러 다니는 대의원이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규율위원회가 현재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고 조사 결과를 보고 향후 어떻게 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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