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며 ‘청해대(靑海臺)’로 불렸던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저도의 관리권 이관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국방부 소유인 저도(猪島) 관리권을 넘겨받기 위해 군사보호시설 해제와 매각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밝혀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곧 국방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4일 설명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된 저도는 관리권을 민간으로 이관할 필요가 있다”며 “국방부 의견을 토대로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제도 북쪽에 있는 저도는 43만4100m²(약 13만1500평)로 섬 전체가 동백, 팽나무 등으로 이뤄진 울창한 숲과 건물 3개동, 대통령실, 9홀짜리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저도는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이 여름 휴양지로 사용했으며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1973년엔 ‘청해대(바다의 청와대)’ 건물을 지었다.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는 해제됐으나 국방부 소유로 해군 진해기지사령부가 관리하며 대통령이 가끔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개통한 거가대로도 이 섬을 지나간다.
거제 출신 김해연 도의원(진보신당)은 지난달 도의회 5분 발언에서 “거가대로가 저도를 통과하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 휴양지로 사용할 수 없고 군사요충지로서 가치도 떨어졌다”며 “저도 관리권 이관을 위해 경남도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는 “거가대로가 통과하고 인근에 부산항 신항, 조선업체가 들어서는 등 주요 시설이 건립되면서 저도의 군사적 중요성은 더 커졌다”며 “현재로서는 해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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