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횡성군 다문화음식점 ‘다림촌’ 문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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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5일 03시 00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음식 맛보세요”
결혼이민여성 5인 개업

4일 개업한 강원 횡성군 횡성읍 다문화음식점 다림촌의 결혼이민여성들. 왼쪽부터 찌라난, 르으읍 푸엉, 로스 길랑, 당티타이엔, 오설매 씨. 횡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4일 개업한 강원 횡성군 횡성읍 다문화음식점 다림촌의 결혼이민여성들. 왼쪽부터 찌라난, 르으읍 푸엉, 로스 길랑, 당티타이엔, 오설매 씨. 횡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베트남 쌀국수, 태국 볶음면, 캄보디아 룽티오(춘권), 중국 어향육사, 그리고 한국의 칼국수….

4일 문을 연 강원 횡성군 횡성읍 읍상리 ‘다림촌’은 횡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결혼이민여성들이 운영하는 다문화음식점. 다림촌은 ‘다양한 문화가 숲처럼 어우러져 하나의 마을을 이룬다’는 뜻이다. 횡성군과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가 지난해 5월 용지와 건물을 매입해 주었고, 금융감독원과 서울시공동모금회의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받은 7000만 원으로 각종 시설을 장만했다.

다림촌은 지난해 9월 시범영업을 시작했다. 고객들로부터 음식에 대한 평가를 받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맛과 향을 만들어갔다. 친절서비스 등 고객 응대 요령과 계산하는 법도 배웠다. 이런 과정을 거쳐 6개국 12개 음식을 확정했고 이날 정식 개업했다. 시범영업 기간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이 상주하며 도와줬지만 이제는 이들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진다. 시범영업 기간에는 시급으로 임금을 받았지만 개업 후부터는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금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림촌의 창업 멤버는 5명으로 베트남 출신의 르으읍 푸엉 씨(43)가 주방장이다. 푸엉 씨는 베트남 조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식당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필리핀의 로스 길랑 씨(38)와 베트남 당티타이엔 씨(26)가 주방에서 푸엉 씨를 돕고, 태국의 찌라난 씨(20)가 음식을 나른다. 중국 동포인 오설매 씨(43)는 총괄 반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짬짬이 시간을 내 여성회관 등에서 한식 조리사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1997년 한국에 온 오 씨는 “같은 처지의 이웃들과 함께 일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어 좋다”며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다”고 말했다. 2008년 결혼과 함께 한국에 온 푸엉 씨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답답하지만 손님들이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다고 할 때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제인 횡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장은 “결혼이민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림촌은 다문화가족 모임과 자녀 및 부모 교육 등을 하는 사랑방 구실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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