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서는 처음 광주지방경찰청장(직무대리)으로 부임한 이금형 경무관(53·사진)은 4일 “좀 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서민들을 위해 경찰력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반복적 범죄 피해를 당하는 서민들, 생계형 맞벌이로 아동성폭력과 학교폭력에 노출되는 가정, 교통사고와 보이스피싱 등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정의로운 경찰상 구현을 강조했다.
이 청장은 전임 청장들이 잇따라 중도 하차한 점을 의식한 듯 “위기는 곧 기회다”는 말로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이 광주경찰을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지만 우수한 경찰관들로 구성돼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오늘의 발전을 이룬 저력을 믿고 광주시민과 광주경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비리와 관련해 “일을 잘하려다 생긴 잘못에 대해서는 과감히 불문에 부치겠다”며 “다만 유착비리를 비롯해 경찰의 본분과 명예를 저버린 행위에 대해서는 곪은 부위를 도려내듯 단호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첫 여성 치안책임자로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그는 “직무대리 청장으로서 영광스럽기보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면서 “솔선수범하면서 동료와 같이 호흡을 맞춘다면 직원들도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올 초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에 연루된 양성철 전 청장(치안감)을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에 대기발령한 데 이어 김학역 경무관에게 청장 직무대리를 맡겼다가 이번 인사에서 이 경무관으로 교체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 청장에 대해 직무대리지만 청장실은 물론이고 청장 관용차와 관사를 사용하는 등 사실상 청장의 직무를 포괄적으로 대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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