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강진군 등 정착자금-빈집 수리비 등 지원
“인구 늘어 농촌에 활력” 베이비붐 세대 유치 경쟁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귀농인 유치를 위한 경쟁에 나섰다.
해남군은 정부 융자 외에 귀농인들에게 주택(빈집) 수리비 500만 원과 정착자금 2000만 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 농업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인턴제도를 도입해 6개월간 생활비를 지원한다. 강진군도 주택수리비 500만 원과 정착금 2000만 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고흥군은 빈집 수리비 500만 원을 지원하고 귀농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또 귀농 희망자들에게 성공한 귀농농가 견학을 추진하고 은퇴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흥은 기후가 온화하고 농토가 넓다는 장점도 알리고 있다. 장흥군도 귀농인들에게 창업자금 1000만 원과 주택 수리비 500만 원을 지원하는 것 이외에 귀농인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들이 귀농인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귀농인들이 인구 증가는 물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특히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720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들의 정년이 시작되면서 유치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전남지역 귀농 가구는 2005년 89가구에서 2008년 289가구, 2009년 549가구, 지난해 768가구로 해마다 늘고 있다. 귀농인들이 둥지를 많이 튼 지역은 남서해안으로 고흥군 125가구, 강진군 103가구, 해남군 83가구, 장흥군 76가구였다. 전남에 귀농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기후가 따뜻해 시설하우스 작물 재배가 쉽고 다른 지역에 비해 땅값이 싸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귀농한 768가구 가운데 636가구(83%)는 30대에서 50대 중장년층이었다. 귀농 전 직업은 자영업, 사무직 종사자 등이 주류를 이뤘다. 귀농인들은 농촌에 정착해 벼농사 축산 과수 원예 등에 주로 종사했다.
그러나 일부 자치단체의 귀농지원 체계가 이원화돼 지원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재정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이웃 주민의 배려, 교육여건 개선 등이 뒤따라야 귀농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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