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양성 중인 ‘대체 기관사’가 무궁화호 열차 실습 운전 과정에서 사고를 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6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50분경 중앙선 만종역(강원 원주시)에서 시속 95km로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급정거하면서 승객들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는 제한속도가 시속 35km인 구간을 시속 95km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이 열차에는 20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코레일 측은 “열차에는 베테랑 기관사인 지도과장이 함께 타고 관리 감독을 했는데 일부 지도가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 등 비상시에 대비해 ‘대체기관사 2000명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비(非)운전직 비(非)노조원을 대상으로 기관사 면허교육을 하고 있다.
6일에는 오후 1시 17분 동대구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제132호 열차가 무정차 통과역인 김천·구미역을 통과한 직후 기계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이상이 발생해 6분가량 정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관실 계기판에 차축을 보호하는 차축온도검지장치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켜져 점검한 뒤 다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열차에 탔던 한 승객은 “‘제동장치 온도가 갑자기 상승해 멈추게 됐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 뒤 다른 안내가 없었다”고 말했다. 열차가 선로 위에 멈춰 서면서 132호 열차를 비롯해 후속 상행선 열차들의 서울역 도착 시간이 10∼20분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 점검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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