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빌려주세요”… “대출중입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책처럼 名士대여 ‘리빙 도서관’… 成大 “선배들 경험 배울 기회”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님 좀 빌려주세요.”

“지금 대출 중입니다.”

“지금 막 김준영 총장님 반납됐습니다.”

17일 오후 성균관대 도서관에 가면 이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나 나올 법한 대화를 듣게 될 것 같다. 도서관 사서와 책을 대출받으러 온 학생 사이에서 일어날 대화다. 성균관대는 이날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 행사를 연다. 읽고 싶은 책을 빌려보는 것처럼 이날 참여한 유명인이나 교수 등 ‘사람’을 대출 받아 그들로부터 각종 경험과 지혜를 듣는 자리다.

이날 대출될 ‘책’은 이 학교 김준영 총장과 송창식 화학과 교수,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 김태웅 동양북스 대표를 비롯해 변리사 탐험가 언론인과 무전여행을 다녀오는 등 특이한 경험을 한 학생 등 26명. 2000년 유럽에서 시작된 ‘리빙 라이브러리’는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 대화함으로써 지혜와 정보는 물론이고 이해와 관용도 넓히자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국내에서도 국회도서관, 명동 대성당 등에서 진행된 적이 있지만 대학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17일 오후 2시부터 성균관대 삼성학술정보관 4층 열람실에서 3시간 동안 열린다. 3인 1조로 ‘책’을 대출받을 수 있으며 한 ‘책’과 20분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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