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에 처음 입성한 티지타 아샴 선수(에티오피아)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지난해 캐나다 멍크턴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해 육상 유망주로 떠올랐다. 아샴은 “경기장 적응력을 키우는 것도 또 다른 목표”라고 했다. 같은 날 2007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멀리뛰기에 출전했던 안나 나자로바 선수(러시아)도 “대구는 시민들이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며 “올해 대회에서도 1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입국 소감을 밝혔다.
대구가 육상 축제 분위기로 들뜨고 있다. 12일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2011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앞두고 출전 선수들이 속속 입국하는 데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8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세계육상대회의 최종 리허설도 겸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경기운영 능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보완할 방침. 국내 육상 붐 조성은 물론이고 세계육상대회 성공을 위한 지역민들의 역량을 모으는 계기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대회조직위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11, 12일 세계육상대회 설명회도 연다. 주요 언론들을 대상으로 여는 설명회에서는 국제육상 규칙과 주요 스타선수 등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취재 및 관전 포인트를 홍보한다. 11일에는 참가 선수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총 14명이 참가하는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현존하는 여자 단거리 육상 선수 중 가장 빠른 카멜리타 지터(미국)와 세계선수권 여자 200m에서 3연패를 달성한 앨리슨 필릭스(미국)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8월 열리는 2011 세계육상대회의 전초전으로 삼아 경기장과 대구 기후 적응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수는 경기장 트랙을 돌면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고 경기 진행 방식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43개 나라에서 총 22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100m, 장대높이뛰기, 멀리뛰기 등 트랙 10종목, 필드 6종목 등 모두 16종목이 펼쳐진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대회에 모두 5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특별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대구스타디움 경기장 인근에 있는 지하철 2호선 고산역과 신매역에서 대구스타디움까지 셔틀버스 20대를 투입해 오후 3시부터 10시 30분까지 1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지하철 2호선 운행 횟수도 평소보다 늘려서 배차 간격을 5분으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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