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도 여교사 크게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초등 66% 중등 53%… 10년새 각각 6.6%P, 12%P 증가

강원도내 초중고교 교사의 성비(性比)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공사립 초등 교사 6212명 가운데 여성은 65.6%인 4075명이다. 중등 교사도 7638명 가운데 여성이 4067명(53.2%)으로 남성보다 많다. 이는 2001년 여교사 비율 초등 59%, 중등 41.2%에 비해 각각 6.6%포인트,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여교사가 늘어나는 것은 교사 직종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데다 임용시험에서도 남성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교사가 1명도 없는 학교도 생기고 있다. 도내 초등학교 가운데 본교 4곳(삼척남초교 삼척중앙초교 홍천주봉초교 횡성춘당초교)과 분교 7곳(홍천 강야분교 대룡분교, 횡성 당평분교, 영월 연하분교, 평창 월정분교, 화천 논미분교, 인제 진동분교)은 여교사만 근무하고 있다.

여교사 수가 증가함에 따라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모 교사(43)는 “학교 폭력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에 대한 생활 지도 및 대처 능력이 여교사가 남교사보다 떨어진다”며 “남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고민 상담에서도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사의 성별 문제는 학생 지도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에 대한 진학 및 생활지도를 좀 더 꼼꼼히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모 교사(49·여)는 “여교사가 많아지면서 학생 지도 및 체육 행사 등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별보다는 교사 자질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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