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무이예술관 무이예술관으로 탈바꿈한 강원 평창군 봉평면의 무이초교. 운동장에는 100여 점의 조각이 전시돼 있다. 평창군 제공
강원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 무이예술관은 1999년 폐교된 무이초교를 개조해 만든 전시관. 예술인 4명이 평창군으로부터 임대해 2001년 문을 열었다. 운동장은 100여 점의 조각이 전시된 야외조각장이 됐다. 교실은 도자기 서예 그림 등의 전시실과 체험 학습장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연간 4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지역 명소가 됐다.
○ 운동장은 전시장, 교실은 공연무대로
농산어촌 학생 감소로 폐교된 강원도내 공교(空校)들이 재활용을 통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평창군 평창읍 이곡리 옛 노산분교는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공간 감자꽃스튜디오로 탈바꿈했다. 평창군이 터와 건물을 매입해 무상 임대한 것. 감자꽃스튜디오는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2004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타악기 강좌, 연극, 영상 제작, 국악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정선아리랑학교 강원 정선군 신동읍 방제1리의 정선아리랑학교는 매화분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정선군 제공정선군 신동읍 방제1리 옛 매화분교는 정선아리랑의 전승 보존과 교육을 위한 정선아리랑학교로 변신했다. 정선아리랑연구소가 정선군으로부터 무상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이 학교에는 정선아리랑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 공교를 숙박 가능한 문화시설로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1982∼2011년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공교는 총 416곳. 이 가운데 3월 1일 현재 127곳이 매각됐다. 247곳이 임대 또는 자체 활용되고 있다. 나머지 42곳은 미활용 상태로 남아 있다.
평창 감자꽃스튜디오 강원 평창군 평창읍 이곡리의 지역 문화 공간 감자꽃스튜디오는 노산분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감자꽃스튜디오 제공김병철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정책보고서 ‘공교의 부활’에서 “공교는 다양한 도시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초대형 콤플렉스 같은 돈 먹는 하마를 만들기보다는 알찬 콘텐츠와 서비스,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갖춘 공교를 운영하면 선호하는 체류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공교를 100명 내외의 숙박이 가능한 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도내에서 발생한 공교 가운데 매각하지 않은 289개를 총 3만 명이 숙박 가능한 시설로 재활용할 경우 300억∼600억 원의 사업비가 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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