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지리산서 키워주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7일 03시 00분


산림청 호랑이 도입 소식에 서상우씨 구례 땅 기증의사

“영물(靈物)은 영산(靈山)에 살아야 제격이죠. 전에 백두산 호랑이를 들여왔지만 일부가 폐사해버렸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몰라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에 사는 서상우 씨(68·사진)가 산림청이 2014년 경북 영주시에 들어서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에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을 들여와 전시할 예정이라는 동아일보 보도(4월 21일자 A14면)를 보고 자신의 지리산 임야를 무상으로 내놓겠다는 의사를 16일 밝혀왔다. 이들 호랑이를 방사해 키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것.

서 씨가 보유한 임야는 지리산 가운데 국립공원 이외 지역인 전남 구례군 토지면 주산리 산 25 일대 4만5000m²(약 1만5000평).

서 씨는 “기증할 임야는 구례에서 섬진강 쪽으로 가다 보면 보이는 아름다운 곳인데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 뜻깊은 일에 쓰고 싶었다”며 “임야를 물려주신 아버님 이름으로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부친은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인 서공철 명인이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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