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전문극장인 광주극장은 1980년 5월 당시 평범한 시민의 삶을 영상으로 옮긴 다큐멘터리 영화 ‘오월愛(애)’를 12일 개봉했다. 이 작품은 관광버스를 몰거나 중국음식점, 꽃집 등을 운영하는 시민군 출신 남자들, 시장 아줌마 등 보통 사람의 입으로 5·18을 담담하게 풀어 나가고 있다. 김태일 감독이 ‘민중의 세계사’ 시리즈 10편을 기획하면서 첫 작품으로 내놓은 이 영화는 서울 독립영화제 대상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ACF)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18일 오후 3시와 7시 반에는 뮤지컬 ‘화려한 휴가’ 갈라콘서트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다. 권호성 씨가 연출을 맡았고 영화 ‘청연’과 ‘인디안 썸머’로 대종상에서 두 차례 음악상을 수상한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 씨(경희대 포스터모던음악과 교수)가 서정적인 음악을 만들었다. 배우 오정해 씨가 사회를 맡고, 남자주인공 민우 역은 이창용, 여자주인공 신애 역은 윤공주 씨가 각각 캐스팅됐다. 항쟁 당시 10일간의 기록이 음악과 아름다운 안무로 꾸며진다.
7∼15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5·18을 소재로 한 연극 8편이 무대에 올랐다. 1983년 창단 이후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을 2000여 회 무대에 올린 극단 토박이 임해정 대표(40·여)는 “1980년 5월을 예술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5·18의 실상을 알리려는 주제와 소재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 최근의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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