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를 채취하다가 발파소음에 따른 민원으로 중단된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 석산(石山·사진)이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 진입도로와 맞붙어 있는 이 석산은 1994년 골재 채취가 중단되면서 ‘도시 속 흉물’로 전락한 상태다.
17일 시에 따르면 도시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석산을 정비하기 위해 2008년 5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협약을 맺고 이 일대 13만9000m²에 일종의 공원인 ‘시민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듬해에는 송도 석산 일부 터에 미술관을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천도개공은 480억여 원을 들여 석산 일대 사유지를 매입하는 등 95% 정도 보상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방만한 경영으로 부도 위기에 직면한 인천도개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시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이 사업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인천도개공은 지난해 10월 석산 개발을 위해 투입한 토지매입비 480억여 원을 정산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지방공기업의 경영상태를 점검하는 행정안전부도 최근 인천도개공에 12월까지 투자비를 회수하라는 개선명령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인천도개공과 마찬가지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는 투자비를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그 대신 시는 도시계획시설상 유원지로 지정된 석산 일대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레저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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