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후변화 대응 OECD 꼴찌… 30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KEI “석유의존 높아”… 美 29위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자립 부분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김종호 박사 연구팀은 정부의 새로운 발전전략인 녹색성장 3대 부문과 10대 정책방향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를 자체 개발해 2007년을 기준으로 OECD 30개 회원국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김 박사의 연구 결과 기후변화 적응과 에너지 자립에 대한 평가에서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스웨덴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최하위인 30위를 기록했다. 29위와 28위는 각각 미국, 일본이었다. 연구팀은 많은 에너지 소비를 수반하는 성장과정에서 화석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데 반해 신재생 에너지 공급 비중이 매우 낮아 최하위권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한국은 온실가스 감축(24위), 탈석유 에너지 자립 강화(30위), 기후변화 적응역량 강화(28위) 등의 평가에서 바닥권에 머물렀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환경부 국토해양부 보건복지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13개 부처가 범정부 차원으로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11∼2015년)’을 발표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건강, 재난·재해, 농업, 물관리, 산림, 해양·수산업, 생태계 등 7개 부문별 적응대책과 기후변화감시 및 예측, 적응산업·에너지, 교육·홍보 및 국제협력 등 3개 적응기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 박사는 “한국이 녹색성장 정책을 본격 추진한 2009년 이후 데이터로 분석할 경우 순위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대로 한국은 신재생 에너지 공급 비중을 늘리고 에너지 소비 절감과 효율 향상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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