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제2의 최경주-박세리 꿈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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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평균 타수 70대… 프로선수들만 31명

■ 한국골프대학 가보니

강원 횡성군의 한국골프대학 골프연습장에서 골프경기지도학과 염정환 교수가 학생의 스윙폼을 바로잡아주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횡성군의 한국골프대학 골프연습장에서 골프경기지도학과 염정환 교수가 학생의 스윙폼을 바로잡아주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골프연습장 1층을 꽉 메운 학생들이 힘차게 샷을 날리고 있다. 스윙폼이나 비거리 모두 보통 실력이 아니다. 경쾌한 타격음이 골프연습장 주변 산으로 메아리친다. 이곳은 올해 3월 개교한 강원 횡성군 우천면의 한국골프대학. 3년제인 국내 최초의 골프특성화 대학이다.

한국골프대학은 골프경기지도학과(80명), 골프산업경영학과(50명), 골프코스관리학과(50명) 3개 학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골프경기지도학과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 활약 중인 31명의 프로선수가 포함된 실력파 골프군단. 김봉섭 홍진주 이정은 등 유명 선수들이 신입생이다. 이 때문에 이 학과 학생들의 70%가량은 평균 타수 70대의 실력을 자랑한다. 나머지 학생들도 80대를 친다.

이 대학의 장점은 골프와 학업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학기 중 투어생활을 해야 하는 프로선수들에게는 별도의 심화학습 수업을 제공한다. 학생 상당수가 골프대학을 선택한 이유다. 골프경기지도학과의 경우 수업의 절반이 실습으로 이뤄져 수업 자체가 연습이나 다름없다. 수업시간 외에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반까지 72타석 180야드 규모의 연습장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헬스장 이용도 마찬가지. 연내 숏게임장, 스윙분석실 등이 마련되면 체계적인 연습과 보완이 가능하다. 학교와 인접한 청우골프클럽에서 주 2, 3회 연습라운드를 계획하고 있다.

세미프로 자격증이 있는 김민지 씨(20·여)는 “졸업 전에 KLPGA에서 신인왕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골프를 시작한 지 3년째인 조명근 씨(20)는 “고교 시절 담임교사의 권유로 입학하게 됐다”며 “졸업과 함께 투어프로가 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 학교의 신입생은 기숙사생활을 원칙으로 한다. 자주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프로선수들은 예외. 또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교내에서는 금주,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다.

이 학교의 교수진도 화려하다. 국내외 투어 8승 경력의 임진한 교수를 비롯해 KPGA 정회원인 염정환 송병주 교수 등 17명의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한다. 염정환 골프경기지도학과 교수는 “프로로 활동 중인 학생들은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일반 학생들은 프로에 진출시키는 것이 단기 목표”라며 “올해도 30여 명이 각종 테스트에 응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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