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에너지체험관 2층 전시장에서 홍보도우미의 설명에 따라 관람객이 에코드라이브를 체험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녹색에너지체험관이 최근 달서구 대천동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역센터에 설치됐다. 관람객들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다양한 체험을 통해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체험 공간을 하나씩 돌다 보면 에너지의 소중함을 절로 깨닫는 시간이 된다는 게 에너지관리공단 측의 설명이다.
○ 건물이 에너지 절약 교육장
17일 오후 에너지관리공단 대경지역센터 앞. 외벽 곳곳에 푸른색의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설비(BIPV)가 눈에 들어왔다. 강당을 비롯해 홍보관, 계단외벽 등에 설치된 설비들은 이 건물에서 소비되는 전체 전기 사용량의 30%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건물 내부 580여 개의 조명기구는 모두 발광다이오드(LED)다. LED는 전력의 최대 90%까지 빛으로 바꾼다. 백열등(5%), 형광등(40%)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전기를 아끼고 있다. 땅속 온도(10∼20도)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이 시스템으로 전체 냉난방 에너지의 20%를 절약한다. 매월 23t 정도의 빗물을 저장해 조경수, 청소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 에너지 절약 체험 속으로
녹색에너지체험관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오감을 자극하는 ‘4D입체상영관’이다. 괴물로 형상화한 에너지 낭비를 그린맨이 물리친다는 내용의 ‘에너지 도둑을 잡아라’를 상영한다. 전기, 수돗물 등의 에너지를 함부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올 때 관람석은 진동과 함께 이리저리 움직인다. 바람, 수증기도 같이 나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영상에 몰입하게 된다.
전시관은 동선에 따라 체험공간이 전시돼 있다. 1층은 에너지 낭비로 인한 폐해를 주제로 지구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에너지교실에서는 퍼즐놀이로 에너지 절약을 배우고 태양광 충전가방, 태양광 블라인드 같은 신기술을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조명을 미니자동차에 비춰서 경주하는 ‘태양광에너지 체험’, 자전거 페달을 밟아 만든 전기로 송풍기를 돌려 배를 움직이는 ‘풍력에너지 체험’ 등을 하면서 에너지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체험관은 무료로 운영 중이다. 단체(50명 이상)는 예약을 해야 한다. 문상길 에너지관리공단 대경지역센터 과장은 “녹색에너지체험관은 즐거움과 배움이 공존하는 미래 에너지 교육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580-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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