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경관 선정 6개월 앞… 제주에 막판 스퍼트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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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0일 03시 00분


제주도.

면적 1848km²로 국민이 즐겨 찾는 천혜의 관광지다. 거대한 화산박물관이자 살아있는 생태박물관인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양원찬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는 제주도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늘면서 17일 현재 관광객이 최단기간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 제주의 도전


제주도는 화산이 폭발해서 생긴 섬이다. 한라산(1950m) 정상에는 둘레 3km, 지름 500m의 백록담이 자리 잡고 있다. 고도에 따라 식물 1800여 종과 동물 5000여 종이 살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또 화산 폭발로 섬 곳곳에 오름(작은 화산체의 제주 방언) 368개가 생겼고 땅 아래에는 용암동굴 160개가 숨어 있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섬이다.

제주도의 가치는 해외에서 더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3관왕이 된 곳도 세계에서 제주도가 유일하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부터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New 7 Wonders of Nature)은 세계유적과 자연보전에 힘쓰고 있는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선정한다. 말뜻 그대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 7곳’을 뽑는 것이다.

김태성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범도민추진위원회 기획위원장은 “11월 11일 7대 자연경관 최종 선정 때까지 총 10억 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 같다”며 “제주도를 알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제주 2위로 밀려


지금까지는 순항을 계속했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 뉴세븐원더스재단이 매달 공개하는 7대 자연경관 투표율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1월부터 4개월간 제주도가 투표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달 투표증가율 1위는 베트남 할롱베이였고 제주도는 2위로 밀렸다. 뉴세븐원더스는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대신 각 국가의 투표 증가율을 공개하고 있다. 투표자들은 대부분 자국 자연경관을 지지하기 때문에 어떤 국가의 투표율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 자연경관에 대한 투표 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할롱베이 홍보를 관장하면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각종 경제이익이나 국가 브랜드 상승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영국 그랜트손턴 컨설팅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최고봉인 테이블마운틴이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 5년간 1조 원의 경제 혜택과 관광산업 최고 연 20%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2월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등이 잇따라 출범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월 첫 인터넷 투표를 했고 국회는 지지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이 되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경제 활성화와 친환경 선진국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범정부적 전 국민적 역량을 모아 11월 11일까지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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