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80년 전엔 화재진압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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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0일 03시 00분


한국 최초 ‘경성소방서’… 활약상 사진 60점 공개

서울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소방서인 경성소방서 건물 전경과 당시 소방관의 활동을 담은 사진 60점을 처음 공개했다. 1931년 서울시내 한 시장에서 일어난 화재를 진압하는 사진(위)과 지붕 위에 올라가 불을 끄는 소방관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21일까지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이 사진들을 전시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소방서인 경성소방서 건물 전경과 당시 소방관의 활동을 담은 사진 60점을 처음 공개했다. 1931년 서울시내 한 시장에서 일어난 화재를 진압하는 사진(위)과 지붕 위에 올라가 불을 끄는 소방관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21일까지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이 사진들을 전시한다. 서울시 제공
“불이야!”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한다. 소방관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각종 첨단 장비들로 불을 끈다. ‘5분 이내 도착’을 목표로 하는 소방관들. 이들이 신속하게 불을 끄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80여 년 전인 1920, 30년대에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지금과 그리 큰 차이가 없다. 현재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소방호스를 이용해 불을 껐다. 소방관들은 화재가 자주 일어나는 11월 초에 지금처럼 ‘불조심 강조의 달’이라며 특별 소방연습을 하곤 했다.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초의 근대식 소방서인 ‘경성소방서’(현 종로소방서) 건물 모습과 소방관의 활동을 담은 사진 60점을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개막한 ‘2011 세이프 서울 한마당’ 행사에서 공개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3개월 동안 정부 기록물 보관소와 서울시내 도서관들을 찾아다니며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성소방서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 중구 남창동에 세워졌다. 그전까지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의용소방대를 만들어 불을 껐으나 경성소방서가 들어서면서 ‘관(官) 주도’로 체계화됐다. 조직은 소방서장 아래 펌프반, 수관반, 파괴반, 사다리반을 두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직원 142명이 서울시청 현관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포함해 ‘경성(京城)’이라는 한문이 적힌 소방 옷을 입은 소방관 등 다양하다. 특히 갈고리로 잔불 정리를 하는 파괴반 대원, ‘근검저축’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시내 은행 등 불이 난 당시 모습들이 많다. 수직으로 세운 사다리 꼭대기까지 타고 올라가 묘기를 부리는 소방관들의 겨울철 소방연습 현장 사진도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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