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에 항의하며 공장으로 진입하려던 노조원들이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이 운전하는 차에 치여 1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원들은 사측 차량이 자신들을 고의로 들이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자신들을 향해 둔기를 휘두르는 노조원들을 피해 도망치다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0분경 아산시 둔포면 Y기업 앞 도로에서 이 업체 직원 김모 씨(40) 등 13명이 사측 용역업체 직원 이모 씨(25)가 모는 카니발 승용차에 받혀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차량은 사고 현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앞과 옆 유리창이 모두 부서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이 씨는 사고 직후 달아났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노조원들은 경찰조사에서 “공장으로 들어가려다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저지해 물러나 있는데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우리 쪽으로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노조원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쫓아와 겁이 나서 도망친 뒤 차에 올라탔다”며 “차까지 때려 부수니까 현장을 빠져 나오려고 어쩔 수 없이 노조원들을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노조원과 대치하던 25명의 용역업체 직원 중에서도 쇠파이프에 맞아 다친 사람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앞 폐쇄회로(CC)TV에 노조원들이 카니발 승용차를 에워싸자 승용차가 갑자기 방향을 돌려 도망치는 모습이 녹화돼 있다”며 “다만 당시 주위가 어두워 정확한 상황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