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학회 오늘 창립… 반공주의 야만 비판하는 진보, 공산주의 야만 왜 모른척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0일 03시 00분


한국 현대사 인식의 좌편향을 극복하고 객관적 시각으로 현대사를 인식 교육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으로 한국현대사학회(회장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20일 오후 1시 반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에듀월센터에서 창립기념학술회의를 열고 출범한다. 한국 현대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학회가 창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희영 회장은 19일 “국제적 연구 조류에 부응하는 개방적이며 포괄적인 한국현대사 연구를 활성화해 한국현대사 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한국현대사학회는 역사학자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 150여 명이 참여해 좌편향 민중사관이나 편협한 민족사관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관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1980년대에 형성된 민중사관 편향의 한국현대사 연구 및 교육에 대한 반성이자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2002년 이후 북한 체제와 공산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옹호하는 시각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등장하고 확산되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도 학회 결성의 배경이 됐다. 이 같은 교과서를 계속 방치할 경우 대한민국의 역사 자체에 대한 폄하 왜곡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창립기념학술회의에 발제자로 참여하는 김명섭 연세대 교수는 “한국의 일부 진보진영이 반공주의의 야만은 고찰하면서 공산주의의 야만은 도외시함으로써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현대사학회는 앞으로 독립운동사 중심의 현대사연구를 뛰어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을 이끈 동력을 탐색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동아일보는 한국현대사학회 결성을 계기로 한국현대사 인식과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시리즈 ‘한국 현대사 바로 세우자’를 4회 연재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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