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과학고 입시에선 내신 성적을 비중 있게 평가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선발비율이 50%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학, 과학 과목 성적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동아일보 DB
《2012학년도 과학고 입시 원서접수가 7월 18일부터 시작된다. 현재까지 진행된 과학고별 입시전형 발표에 따르면 총 1580명을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799명, 과학창의성전형으로 781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2011학년도 전국 과학고의 평균 입시 경쟁률은 3.92대 1이었다. 올해 과학고 입시는 입학사정관전형인 자기주도 학습전형선발인원이 지난해 30%에서 50% 이상으로 대폭 확대되는 등 변화가 있다. 과학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지난해와 달라진 변화를 숙지하고 본인의 교과 성적, 비교과활동 이력을 분석해 목표 학교의 입시 요강에 맞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올해 과학고 입시에서 유의해둘 사항과 대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자기주도 학습전형’ 선발비율 50%로 확대
지난해 과학고 입시에 처음 도입된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선발 비율이 올해 50% 이상으로 확대됐다. 올해 입시요강을 발표한 과학고 중 서울지역 학교를 포함한 대부분 과학고가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신입생의 50%를 선발하겠다고 했다. 광주과학고, 전남과학고는 100%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선발한다.
내년엔 자기주도 학습전형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성과학고는 입시설명회에서 2013학년도 신입생을 100%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이에 따라 과학고에 합격하기 위해선 내신 성적이 더욱 중요해졌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면접으로 진행되는데 서류전형에서 수학, 과학과목의 내신 성적이 큰 평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과학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경우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을 반영하므로 다가오는 기말고사 수학, 과학 성적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과학캠프로 진행되는 과학창의성전형의 경우엔 3학년 2학기 수학, 과학 성적도 중요하다. 1단계에선 1학기까지의 성적만 반영되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해 2단계 과학캠프에 참여한 지원자 중 최종 합격자를 가려낼 땐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까지 포함해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과학고 합격자의 내신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2011학년도 한성과학고, 세종과학고 합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상위 1∼2% 이내였다. 또 대다수가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같은 대회에서 최소 1개 부문 이상 수상했거나 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이었다.
◆입시 일정 7월 시작… 영재학교와 중복 지원 가능
올해 과학고 입시전형 일정은 지난해에 비해 한 달 정도 빨리 시작된다. 원서접수를 가장 빨리 시작하는 학교는 경산과학고와 경북과학고. 7월 18∼21일 원서접수를 한다. 서울지역 학교 원서접수는 7월 28∼30일 실시된다.(표 참조)
일정이 당겨지면서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 입시 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생겼다. 일부 영재학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기 전에 과학고 입시가 시작되는 것. 경북·경산·경기북·세종·한성·강원과학고의 원서접수는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영재학교인 대구과학고 최종합격자 발표일인 8월 5일보다 앞서 진행된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중복지원을 할 수 있다. 즉, 영재학교에 지원해 전형이 진행 중이라도 과학고에 원서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영재학교 합격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과학고에 지원해 보는 게 좋다. 과학고 일정을 놓쳐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일정을 챙기자.
◆수상경력, 영재교육원 경험은 구체적 사례로 어필
올해 과학고 입시에선 서류에 수상 경력이나 영재교육원 수료 경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되, 구체적 사례를 들어 본인이 수학, 과학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해왔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연구보고서를 썼던 경험이나 실험을 진행했던 경험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영재교육원 교육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다. 한성과학고의 경우 영재교육원을 수료했다는 언급은 하면 안 되지만 영재교육원 같은 영재기관에서 수행했던 프로젝트 및 각종 체험 활동, 경시대회 준비 과정을 서술하는 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영재교육원에서 했던 프로젝트를 구체적인 사례 위주로 설명하면서 자신의 수학 및 과학 관련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세종과학고는 지원자가 수학, 과학에 대해 얼마나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관련 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는지를 주로 평가한다. 이를 통해 지원자가 과학고에서 심도 있는 수학, 과학 분야를 공부하기에 적절한지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학습계획서는 추상적으로 쓰는 것보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구체적인 실례나 일화를 들어 서술하라고 했다. 이때도 역시 경시대회 준비과정 및 영재교육원 프로젝트 경험을 사례로 활용하면 좋다.
◆개별면접, 과학캠프…어떻게 진행되나?
1단계 서류 심사를 통과한 학생은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경우 2단계에서 개별면접, 과학창의성전형의 경우 과학캠프를 각각 거치게 된다. 2단계 평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까?
지난해 서울지역 과학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개별면접에선 지원자가 제출한 학습계획서, 추천서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이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과지식에 대한 내용이 아닌 인성과 관련된 질문이 주로 출제됐다.
세종과학고는 면접관 2명이 학생 1명의 면접을 봤다. 약 10분간 3∼5개의 질문이 주어졌다. 한성과학고는 면접관 2명, 학생 1명으로 1인당 약 20분간 면접이 진행됐다. 공통문제 2개와 서류에 기록한 내용을 묻는 질문 2개 정도가 주어졌다. 평소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용, 구체적인 학습 내용 위주로 질문이 이어졌다. 올해 면접방식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과학캠프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고력 유형과 실험 위주의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지역 과학고는 과학캠프 문제를 공동 출제했다. 캠프 첫째 날엔 △수학창의성 평가 △면접 △글쓰기 평가가 이뤄졌다. 둘째 날엔 △수학·과학 과제수행 △과학창의성 평가가 진행됐다.
과학캠프를 대비하기 위해선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난해 기출 문제를 반드시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글쓰기 평가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과학과 관련한 책, 잡지를 꾸준히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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