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올해 도입한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 인솔 도우미로 자신이 재직했던 한국방송통신대의 관광학과 학생들을 활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교육감 지시사항’ 문건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최근 실국장 협의회에서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은) 인솔 도우미 확보가 핵심”이라며 “방송대 관광학과 학생들을 활용하라. 방송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은 관련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참여시켜라”라고 했다. 곽 교육감은 1991년부터 방송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곽 교육감은 학기 초 “올해부터 수학여행은 학년 전체가 동일한 곳이 아닌, 학급별 테마를 정해 가야 한다”며 “그 결과는 학교장 경영능력평가에 반영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준비, 인솔, 안전상 문제로 교사들의 불만이 커지자 “올해는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광학과 대학생들이 인솔을 도우면 교사의 어려움이 줄어든다고 봤다. 방송대는 교육감이 직접 근무한 곳이니 여건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대 학생은 대부분 직장에 다녀서 수학여행을 같이 가기 쉽지 않다”며 “수학여행 참여 시 학점을 인정하는 등의 방법을 한양대 등 관광학과가 있는 대학 4곳과 논의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는 “자신이 재직했던 학교의 학생과 교수를 적극 활용하라는 것은 일종의 특혜”라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