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파문]독성물질 폐기 해외사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5일 03시 00분


美화학회사 불법매립 25년 만에 드러나
주민 3명중 1명 신경장애… 1410억원 배상

1978년 8월 미국 뉴욕 주 나이아가라 시 러브 캐널(운하) 인근 마을의 땅속에서 다이옥신, 벤젠 등 독성화학물질 248가지 총 2만1000t이 발견됐다. 폐기물은 1942∼1953년 미국의 화학회사 후커케미컬(현 옥시덴털 석유회사)이 매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1976년 지역신문이 최초로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한 뒤 1978년 배수관 공사를 하던 중 폐기물을 막고 있던 두꺼운 진흙층이 뚫리면서 폐기물 불법 매립이 드러났다.

미국환경보호국(EPA)이 1979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 중 33%는 신경장애를 앓았으며 신생아 4명 중 2명이 한 가지 이상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긴 소송 끝에 연방정부는 1995년 후커케미컬에 배상금 1억2900만 달러(약 1410억 원)를 주민들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2006년에는 영국 런던 소재 원유 거래업체인 트래피규러가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에 유해 폐기물을 불법 매립해 주민 10만 명이 호흡 곤란 등 질병을 앓고 15명이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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