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일부 공기업 노조를 포함해 100여 곳의 기업 노조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등 친노동계 성향 정당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 중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수사 대상에 오른 노조 중 상당수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이어서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두 정당을 후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선관위가 고발한 10곳의 노조 외에 검찰이 새로 파악한 기업 노조 100여 곳은 두 정당에 노조 공금 또는 조합원으로부터 모금한 후원금을 건넨 곳들이다. 문제의 후원금 중 일부는 두 정당이 당원들로부터 당비를 납부 받는 계좌에서 발견됐다. 일부는 당직자의 개인계좌 등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미신고 계좌에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에서 진보신당과 민노당에 불법 후원금을 낸 것으로 드러난 노조 100여 곳 중 상당수는 민주노총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중에는 지방의료원 노조 등 공기업 노조도 있다. 수사팀은 압수물 분석과 금융거래 내용 분석을 마친 뒤 불법 후원금 전달 과정에 관여한 노조와 정당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선관위가 특정 국회의원 또는 특정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금을 건넨 의혹이 있다며 수사의뢰한 사건이 10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 간부는 “이들 사건 중 상당수는 이미 수사를 완료했고 일부는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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