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홍보회 30일부터 하루 3차례 TV에 방영
“대기 아동 행복찾을 권리”vs“인권침해” 논란
한연희 한국입양홍보회장과 입양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유기선, 유현미 씨(왼쪽부터)가 27일 오후 경기 과천시 한국입양홍보회에서 ‘입양대기 아동 가정 찾아주기’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입양홍보회 제공
“우진이(가명·생후 5개월)는 한번 보면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잘생겨 ‘꽃미남’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우진이가 눈 장난을 치며 옹알이를 하면 보는 사람도 행복해집니다.”
27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사단법인 한국입양홍보회 사무실에서는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우진이를 소개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한국입양홍보회가 입양 희망 부모들에게 아동들을 소개하기 위해 케이블채널 CBS와 공동으로 제작한 ‘가정 찾기 캠페인’에 방영될 영상이다. 영상분량은 1분이며 내레이션에는 탤런트 신애라 씨가 참여했다.
한국입양홍보회와 CBS는 이 영상을 30일부터 오전 7시와 오후 2시, 오후 11시 등 하루 세 차례씩 방영키로 하고 이날 영상을 공개했다. 일단 한 달 동안 하루에 1명씩 30여 명을 소개한 뒤 반응이 좋을 경우 추가로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다. 한연희 한국입양홍보회장은 “입양대기 아동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입양을 장려하고 홍보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보회 측에 따르면 생후 24개월 미만 입양대기 아동은 1800여 명. 생후 24개월 이상 아동까지 포함하면 1만7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입양 실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입양 수는 1462명으로 2004년 1461명과 큰 차이가 없다. 해외입양은 2005년 2101명에서 지난해 1013명으로 오히려 줄고 있는 추세다. 정부가 ‘아동 수출국’이란 오명을 씻기 위해 해외입양 아동 수를 전년도 입양 아동 수의 90%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양한 초등학생 딸을 두고 있는 유기선 씨(46·여)는 이날 방영회에서 “나도 방송에 출연한 입양대기 아동을 본 뒤 입양을 결정했다”며 “입양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동 인권 및 초상권 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좋은 가족을 만나 누려야 할 행복추구권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회장도 “미국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만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2002년부터 입양대기 아동들이 TV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입양성공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며 “아이들이 좋은 부모를 만날 수 있다는 열린 시각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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