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에 고엽제가 뿌려지기 시작한 이듬해인 1969년에 첫해보다 고엽제 살포량이 크게 준 것은 한국 정부가 고엽제 구입 예산을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 씨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인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를 통해 1969년 미8군사령부가 작성한 비밀해제문서에 이런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 따르면 미8군사령부는 1968년에 고엽제가 1만9000에이커(약 77km²) 이상 지역에 살포된 반면 1969년에는 3160에이커(약 12km²)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 문서는 “한국군이 1969년 고엽제 구매 예산을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고엽제 살포량이 당초보다 줄었다”고 적었다. 또 문서는 “고엽제 살포작전은 1968년 5월 초에 시작돼 7월 30일 완료됐으며 수주 만에 효과가 나타나 200m 내 가시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엽제는 당시 비무장지대에서 한국군이 손으로 뿌렸으며 베트남에 공급됐던 물량이 한국에 보내진 것이라고 문서에 기록돼 있다. 미국이 한국에 고엽제를 마지막으로 살포한 시기는 1969년 7월이며 이후 9개월 뒤인 1970년 4월 15일에 고엽제 사용 중단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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