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된 주한 미군기지 캠프 캐럴(경북 칠곡군 왜관읍) 내부에 대한 한미 공동조사가 이르면 다음 달 2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고엽제 매몰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얼마만큼 밝혀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부는 “환경부 국방부 총리실 등 관련 부처 공무원과 환경분야 교수 등 전문가 20여 명의 한국 측 조사단과 미군이 공동으로 이번 주에 캠프 캐럴 내부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미 양측은 다음 달 1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 캠프 캐럴 내부 조사를 어떤 방식으로 수행할지 협의한다. 국가마다 환경영향분석, 시료채취 등 조사방법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 이후 이르면 2일부터 시작되는 영내 조사에는 미군뿐 아니라 미국 측 민간환경전문가들도 조사에 합류한다.
공동조사단은 1차적으로 지표투과레이더를 이용해 고엽제 드럼통이 묻힌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최근 1978년 매몰 당시를 회고하는 각종 군 관계자의 증언과 1979년, 1980년 캠프 캐럴 내 화학물질을 파내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는 미군의 발표가 이어졌지만 캠프 캐럴에 정확히 어떤 화학물질이 왜 묻혔으며 이후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 핵심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매몰 위치가 파악될 경우 2차적으로 일대 토양 등 시료를 채취해 분석에 들어가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영내를 조사하면 매몰 여부 등 여러 의문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캠프 캐럴 주변 네 곳에서 채취한 지하수 분석 결과도 영내 조사 강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1일경 일대 지하수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향후 조사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30일 캠프 캐럴 밖 다섯 곳에서 추가로 지하수를 더 채취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지방의회, 각 정당은 29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캠프 마켓 미군부대에서의 고엽제 의심 화학물질 처리 의혹과 관련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인천시는 이번 주 캠프 마켓 부대경계 외부지역에서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과 다이옥신 오염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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