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은 늘 바다로 향한다. 바다는 고기를 제공하고 뗏목을 제공한다. 외부의 침략이 시작되고 파괴적인 태풍이 오는 것도 역시 바다로부터다. 바다와 죽음의 이상한 근접. 여행자를 감싸는 우수의 감정이 태어나는 곳이 여기다. 진실하고 충실하고 환상적인 제주, 모든 계절에 그렇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2008년)이자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한파 작가인 르 클레지오 씨(71·사진)가 유럽 최대 잡지인 지오(GEO) 창간 30주년 특별호(2009년)에 실은 산문의 일부 내용이다. 그는 2007년부터 세 차례 제주를 방문한 뒤 글을 게재했다. 하멜 표류에 대한 상상, 성산일출봉, 돌하르방, 샤머니즘, 해녀, 4·3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다양한 소재에 대한 자신만의 느낌을 담았다.
이런 르 클레지오 씨가 네 번째 제주를 방문한다. 8일에는 우근민 제주도지사로부터 명예도민증도 받는다. 산문을 통해 세계에 제주의 가치를 알린 공을 인정받았다. 그는 다음 날 제주시 사라봉 해안을 도는 ‘올레 18코스’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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