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여우를 복원하기 위한 정부 시설이 경북 영주시 소백산에 들어선다. 영주시와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일 영주시청에서 ‘소백산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 협약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7월경에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 일대 임야에 자연적응장과 증식장 등 이 복원센터의 일부 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말까지 이곳에 복원센터 건물과 야생동식물 관찰을 위한 생태체험장, 야생동물원, 야생동물 응급치료센터 등 관련 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20억 원.
이 센터는 토종 여우 복원에 초점을 맞춰 건립된다. 환경부는 토종 여우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전국을 대상으로 서식지 및 환경특성 조사를 한 결과 영주 소백산이 적지로 판명됐다. 이곳은 멸종위기종 복원센터로서 지리산(반달곰)과 설악산(산양)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가 된다. 영주시는 이 센터가 건립돼 운영되면 토종 여우를 비롯해 백두대간의 생태축을 복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센터에는 최고 50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여우와 관련된 설화와 전래동화 등을 활용해 스토리가 있는 체험학습장과 생태체험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이 센터는 장기적으로 토종 여우 외에도 사향노루 등 서식환경이 맞는 다른 멸종위기종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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