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에 보관된 수입 옹기 울산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수입 옹기. 이 옹기는 지난해 열린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위해 수입됐지만 전시공간 부족으로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울산시 제공
‘2010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옹기엑스포)’를 위해 5억여 원을 들여 수입한 옹기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전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옹기엑스포 행사 용역비 4억6000만 원 사기 사건을 경찰이 적발한 데 이어 수입 옹기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옹기엑스포 전반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절반은 창고 신세
울산시의회 천병태 의원(민주노동당)은 31일 “지난해 옹기엑스포를 위해 수입된 옹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시되지 못해 사실상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시에 따르면 옹기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엑스포를 위해 수입한 옹기는 총 773점. 5억5000만 원이 소요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9월 30일∼10월 24일 25일간 열린 옹기엑스포 기간에 전시된 수입 옹기는 320점(41.3%)에 불과했다. 나머지 453점은 옹기마을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는 것.
권혁진 문화체육국장은 “2009년 울산대공원과 외고산 옹기마을 두 곳에서 열기로 했던 옹기엑스포가 신종인플루엔자A 때문에 1년 연기되고 행사장도 옹기마을 한 곳으로 줄어들면서 전시장이 좁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옹기엑스포 행사 용역비 4억6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2명을 지난달 입건했다.
천 의원은 “옹기엑스포 예산 과다 편성과 집행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울산시의회에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천 의원 등 민노당 소속 시의원의 특위 구성 요구에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옹기엑스포에 대한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특위를 구성하자”며 미온적이다. 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특위를 구성하려면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24명) 과반인 13명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의석은 한나라당 13명, 민노당 7명, 교육위원 4명이다. 진보성향인 교육위원 2명이 특위 구성에 찬성해도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사실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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