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구명 청탁 의혹에 연루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4월 1일 감사원을 찾아 저축은행 감사에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정창영 사무총장은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원장이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이후 집무실로 나를 찾아와 저축은행 감사에 대한 업계의 반발 분위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그러면서 “금감원 직원을 징계하면 일을 못 한다”며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원의 징계 조치에 항의했다는 것이다. 정 사무총장은 이에 “감사원법에 따른 정당한 감사”라며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다고 공무 수행을 못 하느냐”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김 전 원장은 또 “감사원이 특수기법을 동원해 금감원을 표적 조사했다”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시에는 김 원장이 자기 조직을 보호하려고 오버한다는 생각이었지만 본인이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아시아신탁㈜의 등기이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지금 김 원장의 행동에 의혹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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