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는 1975년 안압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주령구’(사진)를 활용한 놀이문화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경주시는 이를 위해 5일 안압지에서 주령구 놀이 재현행사를 열기로 했다. 경주문화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경주시민의 날(6월 8일)을 맞아 유물을 활용한 새로운 놀이문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의 날은 박혁거세가 신라를 건국한 날인 기원전 57년 4월 병진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것으로 2007년에 제정됐다.
주령구는 14면체 놀이도구로 높이는 4.8cm. 참나무로 만들었다. 통일신라시대 귀족들이 술자리에서 재미를 돋우기 위해 사용했다. 이 도구를 이용한 14가지 벌칙은 통일신라시대만의 독특한 놀이문화로 평가된다. 14면체에 적혀 있는 벌칙은 음진대소(飮盡大笑·술 다 마시고 크게 웃기), 곡비즉진(曲臂則盡·옆 사람과 팔짱 끼고 술 다 마시기), 자창자음(自唱自飮·혼자 노래 부르고 혼자 술 마시기) 등이다. 현재 술자리에서도 흔히 행해지는 벌칙과 유사해 눈길을 끈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에서 출토된 주령구보다 큰 높이 30cm 정도의 합성수지류로 만든 것을 사용해 당시 놀이를 재현할 예정이다. 또 미션놀이와 윷놀이 대회도 열고 부대행사로 관광객과 시민들이 주령구를 직접 제작해보는 체험행사도 개최하기로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소중한 역사문화 유적지인 안압지에서 출토된 주령구를 현대적인 의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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