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영어는 특정 국가에서만 쓰는 언어가 아니라 ‘세계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 일부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전 세계인 중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는 약 3억5000만 명.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까지 합하면 영어 사용자는 세계적으로 7억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비(非)영어권 국가들도 국가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영어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제는 영어를 단순히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선 안 된다. 다른 사람에게 전문지식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영어를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4개영역에서 영어구사력을 갖춘 뒤, 영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식을 익혀야 한다. 또 습득한 지식을 정확히 표현해 낼 수 있는 영어실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영어실력을 기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바로 ‘지식기반 영어학습’이다. 지식기반 영어학습이란 영어를 배울 때 ‘언어’와 ‘지식’을 함께 익히는 공부방법. 이는 ‘CLIL’(Content and Language Integrated Learning·내용 및 언어 통합학습)이란 교육학 이론에서 시작됐다.
지식기반 영어학습의 중요성은 각종 시험의 출제경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최근 교육현장의 이슈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에선 말하기와 쓰기를 비중 있게 평가하는 동시에 학술적인 비문학 지문들이 다수 출제된다. 즉, 언어로서의 영어활용능력뿐 아니라 사고력과 논리력을 함께 측정하는 것. 다양한 지식과 함께 영어를 익히는 ‘지식기반 영어학습’이 이들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핵심 열쇠인 셈이다.
지식기반 영어학습은 기초단계를 공부하는 초등 저학년 과정부터 배우는 내용이 크게 늘어나는 중학교 과정까지 적용시킬 수 있다. 기초단계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색깔, 모양, 소리에 대한 영어표현을 익힌 후, 노래나 연극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미 익힌 영어표현을 체화시킨다.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의 경우엔 미국교과서를 통해 과학, 사회, 역사, 예체능 과목을 배우면서 영어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른다. 더 나아가 학생 스스로 미국 백과사전이나 영문으로 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궁금한 내용을 찾아보면서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다.
지식기반 영어학습은 호기심이 풍부한 초등 저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이때 익힌 내용을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며 심화·확장시킨다면 언어로서의 영어실력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영어실력을 균형 있게 쌓을 수 있다.
최근 ‘21세기형 인재’가 주목받고 있다. 21세기형 인재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줄 아는 사람을 뜻한다. 또 급속도로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이런 창의적 결과물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도 중요해졌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우리나라는 이런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지식기반 영어학습 콘텐츠에 주목해야 할 시기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