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美 변호사된 입양청년 “친부모님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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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원주 한병원서 출생후 버려져
6개월만에 미국으로 입양돼, 윤석호씨 “정체성 찾고싶어”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향 원주시를 방문한 입양아 출신의 윤석호 씨와 어릴적 모습.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향 원주시를 방문한 입양아 출신의 윤석호 씨와 어릴적 모습.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미국으로 보내졌던 입양아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향을 방문했다.

윤석호 씨(미국명 네이선 홀·29)는 1982년 4월 12일 강원 원주시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당일 원주시 일산동 7통4반 윤기숙 씨(여) 집 앞에서 강보에 싸인 채 발견됐다. 집주인 윤 씨의 신고로 일산동파출소에 옮겨진 윤 씨는 동방아동복지회를 통해 위탁모의 손에서 자라다 그해 10월 미국에 입양됐다. 윤 씨의 성은 당시 경찰에 신고했던 윤기숙 씨의 성을 딴 것이다.

미국인 양부모 아래서 자란 윤 씨는 로스쿨을 거쳐 현재 미 국세청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지난달 27일 입국한 윤 씨는 아기 때 사진을 들고 원주경찰서와 동방아동복지회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지만 친부모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더욱이 당시 윤 씨를 처음 발견했던 윤기숙 씨의 행방조차 묘연해 애를 태우고 있다. 윤 씨는 9일 출국할 예정이다.

윤 씨는 “29년 전 친부모가 나를 버린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라고 이해한다”며 “나를 낳아준 어머니와 아버지를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윤 씨는 “친부모를 찾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찾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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