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 전용구장 건립과 관련해 창원시의회, 시민단체 등이 잇달아 문제를 제기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창원지역 시민단체인 ‘희망진해 사람들’과 ‘민생민주 창원회의’, 마산진보연합 등은 7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가 ‘신규 야구장을 5년 내 건립해 넘겨주겠다’며 9구단 창단기업인 ㈜엔씨소프트와 맺은 협약은 평등하지 못하다”며 “야구장 터 확보와 건설비용을 모두 창원시가 부담한다면 (구단 측에) 엄청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야구장은 건립에 필요한 1500억 원을 마련하는데 삼성라이온즈에서 500억 원을 투자하고 광주구장 신축도 공사비 1000억 원 중 기아타이거즈가 300억 원을 부담한다”고 소개했다. 시민단체들은 “기존 마산야구장은 2만1000석 규모로 8개 구단 전용야구장 가운데 네 번째로 크다”며 “리모델링해 사용하면 훌륭한 야구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소 1000억 원에서 최대 3000억 원에 이르는 신규 야구장을 예산으로 지으면 시 재정이 모자라 주요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신규 야구장이 필요하다면 110만 시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야구장 건설비용 분담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엔씨소프트와 다시 협약하라”고 요구했다.
김동수 창원시의원은 2일 기자회견에서 “100억 원을 들여 마산야구장을 1만6000석으로 리모델링한다면 한국시리즈 결승 경기를 한 대구 광주 대전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야구장 건설 계획을 보류하고 엔씨소프트와 ‘필요하면 야구장 건립을 검토할 수 있다’는 수준으로 재협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야구 흥행에는 경기장 시설, 1인당 연간 총생산액, 스타 보유현황, 승률 등이 영향을 미치지만 경기장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신규 야구장 건립 이후 장기 임대료 및 연간 유지관리비 부담을 구단이 책임지는 형태로 협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의회는 지난달 열린 본회의에서 창원시와 엔씨소프트가 야구팀 창단과 관련해 이행할 상호지원 업무협약을 담은 협약서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고 보류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선수 지명과 감독 및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치고 내년 2군 리그에 참여한 뒤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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