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출토 유물 7만점 중 5만점 다른 지역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울산박물관 개관 기념 전시
유물 임대 형편깵 반납해야

울산시 제공
울산시 제공
울산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울산지역에서 출토된 문화재 가운데 일부가 전시된다. 그러나 이들 문화재는 임대 기간이 끝나면 현재 보관돼 있는 다른 지역 박물관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

울산시와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13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울산 출토 유물 1367점을 빌려와 박물관 개관일인 22일부터 전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울산 하대유적 ‘청동솥’(사진).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고고관 원삼국실에 전시돼 있는 이 유물은 한반도에서 발굴된 청동솥 가운데 가장 크다. 울산 울주군 웅촌면 일대에 존재했던 우시산국(于尸山國)이 중국과 교류한 정치세력이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부산대박물관이 1991년 발굴한 이 유물은 전시가 끝나면 복제품을 만들어 울산박물관에 전시하고 원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돌려준다.

또 울산 북구 중산동 고분에서 출토된 갑옷 세트도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빌려와 전시한다. 4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갑옷은 경주 구정동고분군에서 발굴된 갑옷과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됐다.

한반도 최초의 환호(環濠·집단주거지의 외침 보호시설) 유적인 검단리 유적에서 출토된 ‘검단리식 토기’(부산대박물관 소장)와 청동기시대 논 유적인 옥현 유적 출토품(경남대박물관 소장)도 전시된다. 울산 연자도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금동불상과 청자베개(울산발전연구원 소장), 울주 하삼정고분 출토 오리모양 토기(국립김해박물관 소장), 울산 황성동 신항만 부도 연결도로에서 발굴된 ‘골촉 박힌 고래뼈’(한국문물연구원 소장) 등도 전시된다.

울산지역 유물은 1961년 이후 지금까지 110곳에서 7만여 점이 출토됐지만 71%인 5만여 점이 다른 지역 박물관 등에 보관돼 있다. 울산박물관은 국립김해박물관 등과 유물 환수 절차를 밟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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